아이를 재우는 시간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따뜻한 순간이기도 하지만, 어떤 가정에서는 가장 힘든 시간이 되기도 한다. 특히 아이가 무섭다고 하면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경우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단순히 불을 켜 주거나 인형을 안겨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도 있고, 매일 반복되는 상황에 지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가 잠들기 전 느끼는 두려움은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수면 습관과 정서 안정이 크게 달라진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가 무서워서 잠들지 못할 때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네 가지로 나누어 살펴본다.
아이의 두려움 이해하기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상상과 경험을 하며 때로는 실제로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어두운 방, 창문 너머의 그림자, 혹은 낮에 본 인상적인 장면이 밤이 되면 무서움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두려움은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이가 무섭다고 표현할 때 부모가 단순히
괜찮다고 넘겨버리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두려움이 현실적으로는 근거가 없더라도, 그 감정 자체는 존중받아야 한다.
아이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고 무엇이 두려운지 물어보는 것이 첫걸음이다.
안정감을 주는 환경 만들기
숙면을 위해서는 물리적인 환경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
방 안이 너무 어둡다면 아이가 불안해할 수 있으므로 은은한 조명을 두어 시각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이나 담요를 곁에 두는 것도 효과적이다.
수면 공간은 깔끔하고 정돈된 상태가 좋으며, 벽에 무서운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물건의 위치를 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부 아이들은 소리를 통해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잔잔한 자장가나 백색 소음을 틀어주면 불필요한 외부 소리를 차단하면서
아이가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수면 전 루틴으로 안정된 마음 심어주기
아이의 두려움을 줄이고 편안하게 잠들도록 하기 위해서는 일관된 수면 루틴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 아이의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수면을 준비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저녁 식사 후 목욕, 책 읽기, 가벼운 대화 후 잠자리에 눕는 순서를 정하는 것이다.
부모가 곁에서 책을 읽어주거나 하루 동안 있었던 즐거운 일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준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잠자리에 드는 순간을 긍정적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다. 긴
장을 풀어주는 호흡법이나 간단한 스트레칭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가 무섭다고 할 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과도하게 걱정하는 모습은 오히려 아이의 두려움을 강화할 수 있다.
반대로 무섭다는 표현을 무시하거나 야단을 치는 태도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는 차분하고 따뜻한 태도로 아이를 안심시켜야 한다. 또한 일관성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어느 날은 곁에 있어주고, 또 어느 날은 그냥 혼자 자라고 한다면 아이는 혼란을 느낀다.
부모가 아이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지원해 준다는 믿음을 줄 때 아이는 점차 혼자서도 잘 잘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